뿌리
공공장소에 텍스트와 단순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스트리트 아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킬로이가 여기 있었다(Kilroy was here)”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폭탄 공장에서 일하던 킬로이라는 인물이 만든 최초의 바이럴 낙서로 흔히 여겨진다. 처음에는 이 문구가 그곳에서 생산된 폭탄 상자에 적혔다. 이후 긴 코를 가진 남자의 간단한 선화가 더해졌고, 미군 병사들에 의해 널리 퍼져나갔다.
이 관행은 196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했으며, 이곳은 지금도 그래피티 문화의 역사적 중심지로 여겨진다. 1970년대에는 맨해튼의 워싱턴 하이츠 지역을 시작으로 뉴욕으로 퍼져나갔다. 이 무렵 태깅(tagging)이 등장했다. 그다음에는 별명 옆에 거리 번호를 붙이는 전통이 생겨났다. 작가들은 최고로 인정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는 이 운동의 급속하고 통제되지 않는 성장을 촉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텍스트 기반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개념적인 스트리트 아트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최초의 스트리트 아트 박물관은 201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금도 가동 중인 라미네이트 플라스틱 공장 부지에 세워졌다.
표현의 형태
뚜렷한 도시적 성격을 지닌 모든 시각 예술은 스트리트 아트로 분류될 수 있다. 21세기 초에 이르러 스트리트 아트는 복잡한 학제 간 형태로 발전했다. 그래피티, 스텐실, 프린트, 스티커, 모자이크, 리버스 그래피티, 설치미술, 영상 프로젝션, 심지어 퍼포먼스까지 — 스트리트 아트의 매체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작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대중 속에서 두드러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새로운 접근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래피티
이 용어는 공공 표면에 그려지는 모든 형태의 낙서를 포함한다. 대개는 고도로 양식화되고 추상적인 레터링이나 만화 같은 캐릭터와 연관되며, 과감한 색상 선택을 특징으로 한다.

미국 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키스 해링은 1980년대에 동성애와 에이즈를 다루며 금기를 깨고 사회적 부조리를 조명한 그래피티풍 벽화를 제작했다. 뉴욕, 1986년 (이미지 출처: widewalls.ch)
스텐실
보통 종이나 판지로 미리 제작한 뒤 표면에 테이프로 고정하고 그 위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서, 스텐실을 떼어내면 이미지나 텍스트가 남는 방식이다.

정체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뱅크시는 재치 있는 메시지를 담은 단색 검정 형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베들레헴, 2005년 (이미지 출처: lifegate.com)
포스터
포스터는 손으로 그리거나 인쇄된 얇은 종이 그래픽으로, 표면에 붙이거나 수직으로 걸어 놓는다. 스텐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준비 작업을 미리 할 수 있어 설치 현장에서 당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JR은 도시를 거대한 흑백 포토 콜라주로 뒤덮는 프랑스 예술가이자 사진작가다. 키베라, 2009년 (이미지 출처: widewalls.ch)
리버스 그래피티
표면의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이다(클린 그래피티, 더스트 태깅, 그라임 라이팅이라고도 불린다).

“리버스 그래피티”의 창시자로 알려진 영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무스는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건물, 다리 밑, 터널 안에 정교한 작품을 만든다. 런던, 2014년 (이미지 출처: itsnicethat.com)
모자이크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색상의 타일은 본연의 내구성과 강렬한 시각적 효과 덕분에 스트리트 아트 제작에 널리 사용된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짐 배코어는 도로의 움푹 팬 곳을 화려한 유리와 대리석 모자이크 디자인으로 채워 거리를 아름답게 꾸민다. 식물부터 아레사 프랭클린의 얼굴까지 다양하다. 디트로이트, 2018년 (사진: 짐 배코어)
대중의 수용
이 관행이 예술인지 반달리즘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과 길들이는 것 사이에는 여전히 아슬아슬한 경계가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래서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으로서 스트리트 아트는 대개 강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여전히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그려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공공장소에서 작품을 제작해달라는 의뢰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러한 작품들은 박물관, 갤러리, 컬렉터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상품이자 팝 컬처가 전유하는 대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트리트 아트는 공공 예술과 구분되어야 한다. 전자는 도시의 공공 공간에서 발견되며 반항적이고 불법적인 것으로 여겨져 언제든 철거될 위험이 있는 반면, 후자는 도시나 소유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아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중의 태도는 공공장소에서 용인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개인의 견해에 크게 좌우된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트리트 아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존재의 축제”와 “저항의 선언”이라는 고유한 특성은 그것이 위치한 장소에 크게 좌우된다. 게다가 그 차이는 화가의 이미지에도 있다 — 예술가인지, 활동가인지, 작가인지, 반달리스트인지, 일러스트레이터인지. 사람들의 인식은 그것이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좋은” 스트리트 아트와 “나쁜” 스트리트 아트가 따로 있을까?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느 쪽이든, 모든 예술이 그렇듯 미적으로 보기 좋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은 감정에 있다. 스트리트 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자를 대화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변형을 통해 현대 예술의 현실을 끊임없이 탈바꿈시키는 하나의 현상을 수행한다.
거리와 SketchAR
다양한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은 이제 작품을 만들고 배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도구를 손에 넣게 되었다. 특히 SketchAR는 아티스트들이 그래피티 작품, 특히 대형 작품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 이미지를 표면 위에 겹쳐 보여주어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자.
아나스타샤 크라세바, 러시아
멀티디시플리너리 아티스트, MyBuddy.ai 아트 디렉터, Vitae Viazi 아트 크루 멤버

작품을 만들 때 저는 에어로졸, 붓, 롤러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요. 재료와 표면은 항상 저마다의 수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것들을 서로 어우러지게 만들 특별한 해법을 찾아야 하죠. 그래서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들을 조합하는 게 중요해요 — 발견은 실험 속에서 태어나니까요.
스케치를 조심스럽지 않게 대형 표면으로 옮기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SketchAR 앱은 정확성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확대하고 따라 그리는 속도도 크게 높여줘요.
Vitae Viazi + SketchAR
아나톨리 아쿠에, 러시아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추상화가

저는 재료와 접근법을 가지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걸 좋아해요. 형태와 색을 많이 다루는데, 그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길을 열어주죠.
SketchAR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이미지 트랜스퍼 기능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의 첫걸음을 떼고, 어려워 보이는 것을 직접 그려보도록 도와주거든요. 이 앱은 기본기를 제공해줘요.
Anatoly Akue + SketchAR
최근 세대의 사회적 현상이자 예술적 표현으로서, 스트리트 아트는 현대 미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그것은 단순한 하나의 운동을 넘어, 수많은 언어와 억양을 지닌 하나의 시각 언어가 되었다.

